東亞日報社 社章 四寅劒撰

寅者는 寅也라 四寅者는 四時之春이니 以無敵而言之면 則破邪顯正은 揀之於無何之鄕하고 以沖和而言之면 則護國濟民은 收之於渾忘之境이라 儒道釋之度我度他가 皆從這衰하고 天地人之自造自化는 都在此中이라 古之豪傑之士 本不愛劒이로되 亦不厭劒이라 不愛劒故로 卽劒覓古人不得이요 不厭劒故로 離劒覓古人不得이로다 且道하라 畢竟如何오

碧漢一輪月이 淸光六合輝로다

1977년 3월 1일 鎭岑星峯下 藏經閣 金呑虛 識

해제
사인검(四寅劒)이란 갑인년(甲寅年) 병인월(丙寅月) 병인일(丙寅日) 병인시(丙寅時)에 만든 칼이다. 이는 연월일시에 있어 모두 인(寅)자가 들어있는 만큼 60년의 간격을 두고 한번밖에 없는 순간이다. 인(寅) 자를 이토록 선택한 것은 우주간의 정기(正氣)와 서운(瑞雲)이 가장 많이 집중돼 있다는 원리를 따른 것이다. 인(寅) 자는 이를 동방(東方) 인(寅)이라 하며 또 호랑이 인(寅) 이라고도 한다. 즉 동방(東方) 인(寅)이라 함은 동방과 모든 원리의 시초라는 뜻을 지닌 동시에 호랑이 인(寅)이라 함은 호랑이가 백수지왕(百獸之王)이라고 불리어 이 역시 우두머리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다시 이를 오륜(五倫)과 오행(五行) 또는 사시(四時)와 사방(四方)으로 풀이하면 인(寅)은 인(仁)과 목(木) 그리고 춘(春)과 동(東)에 해당한 것을 알 수 있다. 요컨대 사인검은 옛 성자들이 강마성도(降魔成道)와 박시제중(博施濟衆)을 상징하는 물체로 삼았지만 이에 구애되지 않고 부즉불이(不卽不離)의 자세를 지녔다는 데서 더욱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여기에 스님이 사인검의 유래와 그 사명(使命)을 예찬하는 글을 쓰셨다.

동아일보사 사장 사인검찬

인(寅)이란 어짊을 뜻한다 사인(四寅)이라 함은 사계절의 봄이다. 무적(無敵)으로 말하면 사도(邪道)를 배격하고 바른 도를 나타냄은 이미 천지가 개벽하기 전부터 밝혀져 있고, 충화(沖和)로 말하면 국가를 보호하고 백성을 구제함은 평화와 이상(理想)의 경지를 지향하고 있다. 유불선(儒佛仙)의 삼교(三敎)가 자아와 타(他)를 구제하는 것도 다 여기서 나오며 천지인(天地人)의 삼재(三才)가 모두 스스로 조화를 창출하는 것도 모두 이 속에 있다.

옛날 호걸들은 칼을 사랑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칼을 싫어하지도 않았다. 칼을 사랑하지 않았던 만큼 칼을 보아도 옛사람을 찾을 수 없었고, 칼을 싫어하지 않았던 만큼 칼을 보아도 옛사람을 찾을 수 없었고, 칼을 싫어하지 않는 까닭에 칼을 떠나서 옛사람을 찾을 수 없다. 그렇다면 결국 이를 어떻게 말할 것인가.

푸른 하늘 둥근 달빛에 싸늘한 빛이 온 누리를 비춘다.

정사년(1977) 3월 1일 진잠 추성봉 아래 장경각에서 김탄허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