獅子山 法興寺 法堂 重建 上梁文
伏以獅山之擅形勝은 盖因如來舍利之廟요 寺院之有興廢는 實關世代盛衰之運이라 以今觀昔其컨대 其舊如新이라 筍無輪興之宏模면 曷稱奉安之盛觀이리오 距舊甲營運之初컨댄 將近千餘라 爲寶宮重修之擧 殆過數次로다 夫何時運之遷移로 乃當蕭條之否會아 棟樑頹落하니 人皆指點而發嗟하고 庭墟荒凉하니 孰不彷徨而興感이리오 自是而勝地減聲仰하야 遂今此名區 失光輝어늘 今寶山禪師는 實吾家碩德이라 思沙門之差하고 感多士之嘆하야 化行鳩財하야 工事就役하니 方乃經營之不幾에 居然輪奐之如前이라 軒窓欄楹이 倣成而敞高하고 草木山川이 呈新彩而欣喜라 誠慈藏法力之冥加요 亦檀信願意之攸及이로다 不但一方之大幸이라 實爲百世之鴻休로다 愛卜吉日하야 將擧虹梁할새 敢將誦禱之荒詞하야 庸敬慕之微곤이라
兒郎偉抛梁東하니 熙熙萬物化春風이로다 欲知上下同流處인댄 只在吾心一念中이로다.
兒郎偉抛梁西하니 群類收藏自爾齊라 감華就實只如許하니 點檢身心德日제로다
兒郎偉抛梁南하니 發育洋洋大化覃이라 列嶽九仙常拱揖하니 自然道俗幷來參이로다
兒郎偉抛梁北하니 萬化寂然尋不得이라 須識生生在此中가 貞元終吉難容息이로다
兒郞偉抛梁上하니 太虛廖廟三光郞이라 此心本滅一毫私요 自體元來明且廣이라
兒郞偉抛梁下하니 紛世道如長夜라 정녕至訓在遺經하니 力學何難一變化오
伏願上梁之後에 廟貌長新하고 佛敎丕闡하야 鴻基는 共天地而偕存하고 虹梁은 與磐泰之永固하야 將救未流頹靡之弊하야 永爲吾道扶護之方하소서
世尊應化二九六六年 (1939) 己卯仲秋 下澣 甲戌
五臺山 人釋宅成 謹識
사자산 법흥사 법당 중건 상량문
생각해 보면 사자산이 빼어난 명성을 독차지한 것은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한 사원이 있기 때문이요, 사원의 흥망이란 한 세대의 성쇠(盛衰)에 관련되어 있다. 오늘날의 입장에서 옛 일을 돌이켜보면 그 옛 일이 오늘처럼 새롭게 느껴진다.
만일 사원에 우뚝한 법당의 규모가 없었다면 어떻게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훌륭한 모습에 걸맞을 수 있겠는가? 지난 옛날 이 사원을 창건한 시대와는 무려 무려 천여 년에 거깝다. 그 사이 적멸보궁의 중수도 여러 번 했는데, 어찌하여 시운(時運)의 변천으로 이에 사원이 황폐하게 되었을까? 대들보가 무너짐에 모든 이들이 가리키며 탄식하였고 법당의 빈 뜰이 황량하니 누군들 방황하며 탄식하지 않으리오? 이 때문에 빼어난 성지(聖地)는 명성이 사라져 마침내 그 유명한 법흥사 적멸보궁이 빛을 잃게 되었다.
오늘날 원보산(元寶山)선사는 우리 불문의 큰스님이시다. 스님들이 부끄러워 함을 생각하고 여러 신도들의 탄식한 바에 느낀 바 있어 화주가 되어 재정을 마련하여 중건불사를 시작하였다. 불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우뚝 솟은 훌륭한 법당은 예전과 같았다. 정자, 창문, 난간, 기둥이 예전과 같으나 더욱 우람하고 풀, 나무, 산, 시냇물도 새롭게 빛나 기뻐하였다.
이는 자장율사의 법력이 보이지 않게 도운 것이며 또한 신도들의 간절한 바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한 지방의 커다란 행복에 그칠 일이 아니라, 참으로 백세(百世)의 크나큰 아름다움이다. 이에 좋은 날짜를 잡아 대들보를 올리고자 하기에 감히 복을 비는 글로써 사모하는 작은 정성을 바치는 것이다.
어영차, 동쪽으로 상량 올리니
윤기 나는 만물들이 봄바람에 젖누나
하늘땅이 함께 하는 곳 알고자 하면
그것은 내마음 한 생각에 있노라
어영차 서쪽으로 상량 올리니
뭇 중생 머물 곳 절로 엄숙하다
외화(外華) 감추고 내실(內實)로 그렇게 살아가니
몸과 마음 살피며 덕이 날로 높아간다
어영차 남쪽으로 상량 올리니
만물은 넘실넘실 천지조화 가득하다
늘어선 산등성이 아홉 신선 머리를 조아린 듯
저절로 승속(僧俗) 모두 찾아오네
어영차 북쪽으로 상량 올리니
모든 조화 고요하여 찾을 수 없다
생생(生生) 이치 이 가운데 있는 줄 누가 아는지
참된 근원 끝내 길하여 쉼이 없어라
어영차, 위쪽으로 상량 올리니
우주는 툭 트여 해 달 별이 맑아라
이 마음 본디 한 터럭 사사로움 없어
원래 그 자체가 밝고 드넓어라
어영차, 아래쪽으로 들보를 놓으니
어지러운 세상 기나긴 밤과 같아라
지극한 가를침 경전에 담겨있으니
힘써 공부하면 변화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나
엎드려 바라오니 상량을 올린 뒤에
법당의 모습은 영구히 새롭고
부처님 가르침 크게 펼쳐지고
법당의 큰 주춧돌 하늘땅과 함께 하고
대들보는 길이 반석이나 태산처럼 견고하여
말세의 무너진 폐단을 구제하여
길이 우리 불법을 보호하여 주소서.
불기2966년(1939) 중추하순 갑술에 오대산인 김택성 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