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편 曹洞五位ㆍ周子太極圖 比較의 跋(조동오위도.주자태극도 비교의 발)

太極圖說이 周易十三卷의 縮小版이라면 丹霞禪師의 黑白未分等 太極圖序는 또 太極圖說의 縮小版이라 하여도 過言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太極圖說은 數百言임에 反하여 이 序는 四×四 十六字의 簡略한 四言으로서 太極圖의 五位를 明白히 表現한 때문이다.

黑白未分에 難爲彼此가 天地未分한 太極渾然의 體라면 玄黃之後는 太極이 肇判에 陰陽이 始分한 動靜의 原理를 말한 것이니 陰은 陽에서 根하고 陽은 陰에서 根하여 陰陽이 各各 動靜을 具함으로 上下와 四方이 생긴 것이다.

그러고 보면 兩儀는 體位인 同時에 從體起用하는 體中의 用을 말한 것이요 五行은 用位인 同時에 攝用歸體하는 用中의 體를 말한 것이다.

自는 主觀을 말함이니 主觀的으로 보면 統體一太極인 것이요 他는 客觀을 말함이니 客觀的으로 보면 物物이 各具一太極인 것이다. 所謂이 眞理로부터 流出치 않음이 없고 이 眞理로부터 還歸치 않음이 없다는 것이다.

曹洞五位君臣圖는 偏正五位圖라 하여도 되며 또는 體用五位圖라 하여도 되는 것이다.
但 太極圖는 太極이 第一位에 있음에 反하여 君臣五位圖는 君臣道合이 第五位에 配置된 点이 다른 것이다. 君臣道合인 第五位를 第一位에 옮겨 놓고 보면 君臣道合이 바로 黑白未分에 難爲彼此라는 太極인 것이다.

第二位의 正中偏은 이것이 君位임과 同時에 體中用을 말한 것이니 太極은 元來 死物이 아님으로 반드시 陰陽動靜의 要素를 含有한 兩儀를 말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玄黃之後라는 것이니 從體起用의 道理를 表現한 것이다.

第三位의 偏中正은 이것이 臣位임과 同時에 用中體를 말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兩儀가 肇判함에 方(사방) 位(상하)가 생긴 것이니 이것은 攝用歸體의 道理를 表現한 것이다.

第四位의 正中來는 全體卽用의 元理를 말한 것인데 君示臣이 되며 太極圖에 乾道成男하고 乾道成女라는 主觀的 統體一太極이 바로 이 道理를 表現한 것이다.

第五位에 兼中至는 全用卽眞을 말한 것인데 臣奉君이 되며 太極圖에 萬物化生이라는 客觀的 物物各具一太極이 바로 이 道理를 表現한 것이다.

이 太極圖와 五位圖를 左右로 놓고 虛心으로 생각해 보면 儒釋二敎가 言說을 待할게 없이 心目 사이에 昭昭하여 洞徹의 妙가 手之舞之하며 足之蹈之함을 不覺하리니 十三卷 原經를 十百番 讀罷하는 것보다 思過半이 될 것이다.

이것은 내가 四十年前 入山後에 이 글을 얻어 보고 感銘이 깊었었던 것이기에 이제 禪解周易을 譯註하여 刊行함에 있어서 附錄으로 하여 同道者에게 提供하는 바이다.

주역선해 발문으로 쓰노라 1982년 呑虛 識